투사부일체가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좋은 영화의 조건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고 물론 재미도 그 중의 한 요소가 된다. 그런 면에서 투사부일체는 철저하게 웃으라고 만든 조폭 코미디 영화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학원 폭력도 다루려고 했던 것 같지만 아무래도 그런 주제의 전달은 오히려 전편보다 미흡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 영화에 대한 감상은 개인마다 다른 것이므로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치자.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 영화가 과연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할 정도의 영화냐 하는 것이다. 완성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 스토리의 전개의 개연성도 없이 중간에 잘라먹었는지 무분별한 에피소드식의 나열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기존의 상식으로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었다 -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박스오피스1위가 되었다면 그 이유는 배급사의 무지막지한 홍보전략과 물량공세에 힘 입은 탓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정례화 된다면 앞으로 상대적으로 자본을 많이 들일 수 없는 배급사의 ‘좋.은.영.화’는 그다지 빛도 못보고 묻히는 일이 빈번하지 않겠는가. 결국 관객들이 좋은 영화 쪽으로 몰려서 옥석을 구분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어째 그렇게 쉽게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내가 영화관을 찾았을 때도 그 극장에서 투사부일체만 여러관에서 상영을 하는 바람에 시간상으로도 볼 영화가 그것밖에 없었던 것을 상기한다면, 이는 거대 배급사의 횡포라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너무 재미를 좇는 영화에만 관객이 몰리고 그 영화가 성공을 하고, 또 다시 그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스크린쿼터도 축소되는 현 시점에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영화 발전에 해가 되면 해가 됐지 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객들의 각성을 촉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다음 관리자에게 감사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지만 하루 지나고보니 당황스럽게도 베스트 글이 되었네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제목을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극적으로 뽑았군요. 제 글의 요지는 '조폭 코미디영화가 또 1위'를 한 것이 초점이 아니라 '국내 박스오피스1위는 배급사의 힘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초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베스트 올릴 목적으로 쓴 글도 아니고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본 글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 양해해주시고. 그런데 댓글 죽 읽어보니 이런 류의 댓글들이 상당히 많네요. '웃으라고 만든 영화 웃고 봤으면 그만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으냐. 아니면 보지 말던가' 이런 비생산적인 댓글은 그 전에도 문화방에서 여러번 본 적이 있는데 이런 댓글 남기시는 분들께는 '이상한 생각 가진 놈이 이상한 글 썼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으냐. 싫으면 그냥 지나가던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여기 토론방이죠? 토론방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토론에 관심이 있거나 토론을 하고 싶은 분들이겠죠? 그럼 어떤 글에 대한 반응은 '이러이러해서 동의 한다'거나 '그렇지 않다. 내 생각은 이러이러하다'는 식의 반응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너무 이상적인 생각을 하는 건가요? 끝으로 제가 영화평을 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평이라고 생각하시고 댓글 다셨던 분들께는 영화평으로 오인하게끔 만든 제 글 솜씨를 탓해야 할 것 같군요... |
출처 : 투사부일체의 박스오피스1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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