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휘재는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
어제 방영된 <상상플러스> 에서 이휘재의 '영어식 욕설' 이 도마위에 올랐다. 세대간의 언어격차를 줄이고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되살리자는 취지의 <올드 앤 뉴> 에서 소위 말하는 상스러운 욕설이 여과없이 방영되었다는 것은 이휘재와 제작진이 오롯이 책임져야 할 문제다. 특히, 그런 욕설을 서슴없이 한 이휘재는 반드시 MC 직을 내놓고 사퇴를 해야 할 것이다.
예전 이른바 '오노 사건' 이 섹션 티비에서 거론되었을 때 패널이었던 홍서범이 이휘재와 똑같은 욕설을 -입모양 뿐이었지만- 해 방송에서 퇴출당한 전례가 있다. 그 때는 '국적' 이라고도 일컬어졌던 오노에게 한 욕설이니 '심했다, 하지만 시원하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이휘재 같은 경우는 이런 경우도 아닌, 같은 MC에게 한 짓거리이니 사퇴하고도 남음이 있다.
8주 동안 예능 프로그램 1위를 달리는 프로그램이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에서 메인 MC 라는 이휘재의 경솔한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가 지나쳤고 단순한 사과 정도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이미 이휘재가 재빠르게 사과의 형식을 취했고 제작진 역시 사과문을 올렸다고 해도 사건이 사건이니 만큼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이휘재의 개그 스타일은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이경규식 발화를 따르고 있다. MBC 쪽에서 스타덤에 오르면서 이경규의 영향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텐데 이경규식 발화는 "비하개그" 쪽으로, 남을 비하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키는 경우다. 박명수, 강호동, 유재석 등이 MC 초반 강하게 비하개그 쪽으로 몸을 기울였던 까닭도 이들이 어쩔 수 없는 이경규의 '직속 계열' 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경규의 '비하개그' 같은 경우에는 남을 무시하고 짓밟는 동시에 애정이나 장난스러움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데 이휘재의 개그 스타일엔 그저 '비하' 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다년간의 MC 생활을 통해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줄 아는 이경규의 여유로움에 비한다면 이휘재의 그것은 새발의 피도 못되는 경우다.
(MC 발화의 교과서적 표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한가지는 이경규식 발화로 비하를 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것, 또 하나는 서세원식 발화로 끊임없이 분위기를 장난스럽게 유도해가면서 툭툭 던지는 '말장난' 으로 웃음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
이경규 쪽에는 김용만, 유재석, 강호동, 박명수, 이휘재 등을 들 수 있고 서세원 쪽에는 신동엽, 남희석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강호동, 박명수, 이휘재 같은 경우에는 이경규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받은 '수제자' 이고, 남희석은 서세원의 막강한 영향력을 받았다.
유재석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이경규식 발화를 충실히 따랐으나 방송 경력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시킨 스타일. 김용만 정도는 이경규를 따른 것이 아니라 이경규와 방송을 하면서 이경규 스타일에 자신의 스타일을 맞췄다고 봐야한다. 김용만은 원래 이경규 쪽 보다는 이홍렬 쪽 스타일에 더 가까웠다.)
그러한 '비하개그' 가 거만함과 오만불손함으로 발전되어 터진 사건이 바로 어제의 일이고, 한번은 터졌어야 할 염증이라 생각한다. 이미 이휘재의 개그 스타일은 <멋진만남> 부터 정체되어 왔고 발전 가능성을 잃어버린채 현상 유지만을 간신히 해 왔다.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소유했으나 현실에 안주했을 때, 그는 결국 발전 없는 정체만을 해온 능력없는 MC로 전락한 것이다.
게다가 이경규의 최측근에 강호동, 박명수에 이어 정형돈이 편입했다는 사실은 이미 방송가에서 유명한 사실. '천하장사' 강호동을 연예계로 끌어들여 톱스타의 위치에 올려놓은 전력(?) 이 있는 이경규가 KBS 에 있던 정형돈을 MBC 로 끌어와 '꽁트 개그맨' 의 이미지를 탈피시키고 본격적인 'MC 수업' 을 시키고 있다는 것은 이경규가 정형돈을 '포스트 강호동' 쯤으로 생각한다는 증거다.
이경규가 KBS <그랑프리 쇼> 로 KBS와 계약을 한 동시에 '직속 제자' 정형돈이 KBS <상상플러스> 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이휘재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을 수도 있다. 신예의 성장은 언제나 부담을 동반하니까. 실제로 그들의 사이가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부적으로 라이벌, 또는 경쟁의식을 지니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고 어제 <상상플러스> 는 그 대립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내부, 외부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이휘재 본인의 개그스타일 정체 문제, 수준 낮은 인격 문제, 방송을 '물' 로 아는 거만함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사건이 바로 어제의 일인 것이다. 그저 '욕설 파문' 이라고 명명하기엔 어제의 일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줬다. 그 많은 것 중에서도 이휘재 본인의 한계가 극명하게 까발려졌다고 해야 할 것이고.
이휘재...! 이젠 그 찬란했던 연예계 생활을 잠시 접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때가 되었다.
분명히 뛰어났으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았던, 그래서 많은 것을 잃어버렸던 한 MC에게 이 글을 바친다.
분명히 욕설이죠? 정확합니다. 브이자 절대 아니구요. 괜한 생트집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영상도 함께 올립니다.